IDEA Note2008/09/24 03:46

 나는 아직 학생인지라, 앞으로 무엇으로 밥벌어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종종한다.
 앞으로 겪을 일들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졸업하신 선배들이나 주변의 많은 분들을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하는 편이고, 이제는 전산학과 관련된 전공 서적보다 컴퓨터 관련된 교양서적을 더 많이 찾고 또 보게된다.
 그러다 오늘 Iguacu Blog의 <개발자의 연봉>이라는 글을 읽고 푸른 달팽이 님의 <프로그래머의 이직률이 높은이유(?)>라는 글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위 글을 쓰신분들에 비하면 경험도, 실력도 부족한 아직 알도 못깬 햇병아리지만, 용기내어 생각을 정리해 이렇게 적어본다.

  나는 이상하게 오지랖만 넓어서 나를 소개하는 자기소개서나 취업용 원서는 써본 경험도 없으면서, 후배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종종 검토해주고, 결론 없이 비판만 해주면서, 원서 쓰는 모든 과정을 도와주곤한다.
 하지만 이런일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무었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유명한 대기업에 특정 부서를 원하지만, 그 부서에서 무슨일을 하는지는 정작 모른다. 아니, 회사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부서를 찾아서 그에 맞게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맞춰서 쓴다.

 마치... 내가 5년전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 배치표를 놓고 수능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고르던 모습과 같았다.
 물론 나는 운이 억세게 좋아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가 하고 싶은 분야와 딱 맞아 떨어지는 데다가 분위기나 요구하는 것들이 나와 너무 잘 맞아 떨어져,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워낙에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학교 분위기상... 잘 맞지 않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아마 나만 이렇게 어리게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선배들과 친구들, 후배들 모두 비슷비슷하지 않았을까?
 정작 중요한 알멩이보다는 이름을 보고 모든걸 결정해버리는 모습이, 명문 대학을 가겠다고 발버둥 치는 고등학생과 대기업을 가겠다고 발버둥치는 대학생이 너무나도 닮아 보인다.

 한번의 선택 실수로 맞지 않는 대학 생활 4년을 버티하고, 적응하는 것보다 빨리 깨닫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다시 하는건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들을 후배들에게도 해주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선배는 지금 상관없으니까 그런소리가 나오는거에요."라는 말이나 "그럼 선배는 중소기업가요."라는 말과 함께, "그냥 자소서나 좀봐줘요. XXX에 맞는거 같아요?"라는 말이다.
 나도 물론.... 이왕이면 명문대고 이왕이면 대기업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왕이면... 다른 조건들이 거의 비슷하다면이라는 전제가 걸려 있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일을,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월급이야 평균정도만 받으면 즐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물론... 나는 많이 현실적(?)이라, 평균정도는 받는다는 전제가 깔릴듯 싶다.)

 게다가 최근에 이런저런 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 벤쳐기업에서 거의 1년전에 잠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열손가락으로 꼽을수 있는 직원수에 (매일 볼수 있는 직원은 한손으로 꼽을수도....), 회사 건물이라곤 오피스텔 한쪽 방에 책상만 대여섯개에 서버로 쓰이는 PC수대가 널려 있는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는 것이 주요한 이유를 차지하고 있었고, 개발자의 피가 흐르지만... (실제로 개발도 하시는...) 회계와 영업에 개발과 잡일까지 도맡아 하시던 사장님과 전직원의 집과 학교 기숙사, 회사에 널브러져 있는 다수개의 서버를 원격으로 클러스터로 만들어서 활용하고 관리하시던 괴물같이 멋져보이던(?) 개발팀장님과 같이 모든 직원분들과 만나는것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었다. (물론 내 능력이나 평균적인 알바 이상의 월급을 주셨던거 같기도 하다 -_-a)
 
 벤쳐 회사라는것이 안정적이지도, 복지나 교육이 좋지도 않지만, 충분히 유쾌한 사람들과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 있는 일이 있다면, 돈 몇푼을 위해 이직하지는 않을듯 싶다. (학교로 돌아와야 하지 않았다면, 위에 말한 모 벤쳐기업은 정말 말뚝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_-;; 겉으론 쿨한척 하지만 속으론 무척 아쉽다.)

 물론 경험이 택도 없이 부족한 아직 학생으로서 단순히 그냥 이상적은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수익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회사는 매력적이고 즐거운 일들만 벌여준다면, 돈을 많이 벌어다 주지만 지적 유희나 고민 없이 시간 싸움과과 노가다 적인 일만 벌이는 회사에 비해서 10배, 100배는 열심히 일해 줄듯 싶다.

이러한 처지에 있는 개발자라는 직군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상하고 관리해줄까에 대해
많은 회사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푸른 달팽이 님의 <프로그래머의 이직률이 높은이유(?)> 중

 이말이 틀리다는 것도 아니고,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론 "아직까지는" 회사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을 벌일지에 대한 고민이 개발자의 삶을 살아갈 나에게는 더 중요하게 다가오고, 그 자체가 개발자에게는 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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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nd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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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훗..포스팅하고 있군하..ㅋㅋ
    근데 왜 스킨이 같은거야..=_=;;;;

    2008/09/24 00:58 [ ADDR : EDIT/ DEL : REPLY ]
    • ㅡ..ㅡ;; 이스킨은... 제가 먼져 쓰기 시작했슴다.
      이스킨이 블로그 시작과 함께 사용한 스킨이라... 거짓 한달이 되어가는군요.

      2008/09/24 03:48 [ ADDR : EDIT/ DEL ]
  2. 삶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학생일 때도, 저처럼 애기아빠가 되더라도 끝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많은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게 정말 뭔지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만약 원하는 것을 찾는다고 해도 다른 것을 제치고
    그걸 해야되는건지에 대한 망설임이 끝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 드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시간을 내서 자기자신이 삶에서 원하는게 뭔지 만사 제쳐놓고 하루만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정도가 아니라, 내 삶에서 내가 원하는게 뭔지 말이죠..

    제 글을 패러디하자면,^^
    "이러한 처지에 있는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상할지에 대해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겁니다.

    학생이실때 꼭!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주제넘게 말이 많았는데요,..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9/24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아직 정말 하고 싶은걸 찾지 못해서...
      닥치는데로 다양한 분야로 공부도하고, 경험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취업에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기도하고, 보아왔던 터라... 생각이 많았는데 마침 푸른달팽이님의 글 덕분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진득한 면이 없어서... 조금 자신없긴하지만... 하루 날을 잡아야 겠네요. ^ㅡ^

      추천해주신 책은 학교에서 리더십 교육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받긴했었는데... 이것도 한번 시간내서 찬찬히 봐야겠네요. ^ㅡ^

      많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ㅡ^

      2008/09/24 21:39 [ ADDR : EDIT/ DEL ]